칼럼

황교안이 변했다 (차명진)
관리자
Date : 2019.12.21

차명진 글~황교안이 변했다.


첫째, 제도권 정당의 한계를 벗어 던졌다.


어제와 그제, 장내 우파와 장외 우파가 대중적으로 결합하는 극적 장면이 연츨됐다.


그 과정에서 문재인 견찰들이 강요하는 준법 테두리를 허물어 버린 황교안의 과감한 선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제는 한국당 지도부가 의사당 정문까지 나와서 경찰 저지선을 뚫고 문밖의 시민들을 국회 경내로까지 영접했다.

어제는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의원들을 진두지휘해서 국회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결합해서 장외집회를 주도했다.


황 대표는 지난번 단식 농성 때

청와대 앞이냐, 국회 의사당이냐,

텐트를 치느냐, 마느냐,

광야교회와 손 잡느냐, 마느냐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다(그 때 실망한 나는 솔직히 최근까지 황 대표의 진정성을 믿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과감하게 결단했다.

좌파와 그들에게 오염당한 보수언론까지 "난입"이니, "폭도"니 씹었는데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결과 우파 최초로 장내와 장외가 대중적으로 결합하는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다.


둘째, 언행이 달라졌다.


나는 어제와 그제, 한국당의 여의도 투쟁에 적극 가담했다.

황대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대중연설할 때 설명이 훨씬 적어졌다.

단어를 던진다.

드디어 대중을 가르침의 대상인 학생이 아니라 결전을 앞둔 동지로 보게 됐다는 뜻이다.


문재인에 대한 규정에 날이 섰다.

'무능하다'거나 '그럴 줄 몰랐다, 실망했다', '각성하라'는 등의 한가로운 단어가 사라졌다.

정확히 '좌파독재', '심판대상'으로 낙인찍는다.


내용도 개념어가 줄어들고 훨씬 구체적이다.

"두번, 세번, 해산명령을 내려도 우리는 흩어지지 않았다. 나라가 죽는 판인데 내가 살아 뭐하냐?"

생생하다.

앉아서 논평이나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고민하고 투쟁한다는 뜻이다.


그의 연설에서 진심이 보인다.

투쟁의 결기가 보인다.


세째, 내가 특히 눈여겨 본 것이 있다.


그는 어제 그제 내내 연설하면서 대중들을 향해 "애국시민 여러분"이라 했다.

내가 틀렸을지 모르지만 그의 입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이란 단어가 나온 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가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고 있다는 거다.

어제 그제, 그를 만나기 위해 사선을 넘은 주력은 지구당별로 동원된 책임당원이 아니라 그에게 강한 연대감을 느껴 유튜브를 보고 자발적으로 나온 아스팔트 애국시민 특히, 청와대 광야교회 성도들이었다.

(잘 훈련된 그들은 질서정연했고, 분기탱천했고, 쇠심줄처럼 질겼다.)


그동안 황 대표가 사람들을 만나는 표정은 그냥 지지자, 격려 대상을 만나는 듯 했다.

어제는 달랐다.

동지와 결전을 다지는 악수를 하는 듯 했다.


어제 그제, 내가 관찰한 황교안은 그냥 야당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유우파의 지도자였다.

황 대표가 우파통합의 극적 계기를 만들어냈다(본인이 여기까지 아는지는 잘 모르겠다).


황교안이 죽음의 단식 이후 확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