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언주 “퇴임 후가 두려운가요”...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
관리자
Date : 2020.12.03

(이언주)


<“퇴임 후가 두려운가요”...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


문재인 대통령,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고 계십니까? 더 이상 추미애 뒤에 숨지 말고 추미애를 해임해서 결자해지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못살겠다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지금 권력을 가진 자들이 벌이는 갖가지 행태, 이게 뭡니까? 추미애 치마폭에 숨는다고 해서 대통령이 가려질 거라 생각합니까?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추미애 뒤에 꼭꼭 숨어있다는 것을요.


대통령이 탈원전 하랬다고 법과 절차 무시하고 원전가동을 중단시키고, 그 과정에서 사모펀드니 태양광이니 온갖 하이에나 떼들이 권력 실세들과 결탁해서 먹잇감에 달려들고.... 이거야 말로 국기문란 아닙니까? 국회와 언론 다 장악해서 국기문란 일어나도 지나갈 줄 알았는데 윤 총장과 검찰이 들쑤실까 겁이 난 겁니까. 검찰이 그걸 수사하려 드니 직무배제명령하고 온갖 이유로 탄압하고, 급기야 검란까지 일어났습니다. 민주화 이후 최악의 국기문란이자 민주주의 파괴 상황입니다. 과거에도 국기문란 상황이 없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대규모로, 이렇게 전방위로 행해진 적이 있었던가요? 들키고도 이렇게 뻔뻔하게 나온 권력자들이 있었던가요?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고작 5년의 임기로 뭘 어떻게 틀어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차기 대통령을 반드시 자신이 낙점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어림도 없습니다. 제아무리 문대통령 편이라도 헌법이, 국민이 그냥두지 않을 거고 권력의 속성이 그냥두지 않을 겁니다. 야당주자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 직후, 이재명이 되면 두달 후, 이낙연이 되면 세달 후쯤 문재인 정권의 온갖 비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지 모릅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친문핵심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의 목소리 때문에 여섯달 안에는 수사가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당이 정권을 다시 잡더라도 좀더 ‘친절하게’ 수사를 하겠지만, 그게 무슨 차이겠습니까? 저지른 일은 어디 가는 게 아니니까요. 권좌에서 내려올 일을 생각하니 두렵습니까? 애초에 국민 무서운 줄 알고 저지르지 말았어야지요. 지금처럼 잘못을 덮으려고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건 더 어리석은 일입니다.


검찰개혁이니 뭐니 떠들지만 자기네들에 대한 수사 막으려고 검찰 법원 압박할 공수처 만들고, 임기 늘이자, 야당 비토권 없애자, 난리법석 떠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어쩝니까?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헌법과 국민, 권력의 속성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공수처장도 바뀐 세상에 적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안 그러면 자기가 적폐가 되는데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께 고언 드립니다.


과거 헌법정신 주장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대통령으로서 작금의 국기문란사태를 수습하십시오. ‘국민 스트레스’ 추미애를 즉각 경질하고 검찰의 수사를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그냥 맡기십시오, 윤석열을 임명할 때 “살아있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고 수사하라”는 그 당부말씀에 충실하십시오. 혹여 검찰의 칼끝이 당신 주변을 향하더라도 말입니다.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억지로 덮었다가 퇴임 후에 수사 받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지금 추미애를 앞장 세워 국기문란사태를 덮고 넘어가자는 ‘악마의 속삭임’이 주변에 있겠지만 거기에 속지 마십시오. 나중에는 문 대통령과 지지자들만 남겨놓고 그들은 사라질 겁니다. 권력의 온갖 단물을 빨아먹고 난 뒤에는  문 대통령과 더 이상 관계없다면서 ‘큰 선’을 긋고 있을 겁니다.